매년 이맘때 쯤이면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전년도 상담과 권리구제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노동상담 사례집 발간 작업이 한창이다. 한 해 마무리하고 바로 발간하면 좋지만, 서울시 민간위탁기관의 성격상 예산 승인도 받아야 하고, 업무가 밀리기도 하다보니 이즈음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올해도 2018년도 상담과 권리구제 결과를 정리하는데, 눈에 띄게 권리구제 승인율이 낮아졌다. 노동위원회는 주로 노동자들이 정당한 이유없이 해고됐을 때 구제신청을 하러 찾아가는 곳이다. 부당해고만이 아니라 부당한 징계나 인사처분도 구제신청 할 수 있다. 승인율
누군가 꿈꾸었듯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해 통일적으로 움직인다면 노동자들은 가히 세상을 바꿀 혁명적 힘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경계도, 경쟁과 차별이라는 이름의 분절화 전략도 노동자들은 연대의 힘으로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대한민국 노조조직률은 10%를 겨우 넘는다. 10명 중 1명이 노조원이고, 그나마도 기업별 노조가 대다수인 한국사회에서의 노동3권 보장이 결사의 자유에 관한 87조 협약, 단결권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는 98조 협약 등의 ILO 핵심협약 비준을 하니 마니 논쟁하는 정도밖에 ...
지난 가을 한 여성 노동자가 서울노동권엑센터를 찾아왔다. 그녀는 4년 6개월간 일하던 일자리를 어느날 갑자기 잃었다고 한다. 6개월마다 근로계약서를 새로 썼지만 이곳은 원래 6개월 단위로 모든 일이 돌아가는 곳이었다. 계약기간이 끝났다고 쫓겨나는 경우는 없었고, 계약기간과 상관없이 일하다 보면 어느 날 형식적으로 계약서에 사인만 받아갔다. 10년 넘게 일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녀가 일자리를 잃은 이유는 모시던 상사가 정년으로 그만 두어서다. 이곳은 대학이다. 그리고 그녀가 일했던 곳은 연구실이다. 그녀는 연구조교라고 불리며, ...